+오늘어때?

A형 간염주사 1차 접종한 이야기

빌리언즈 2020. 8. 2. 01:03

항체가 없습니다.

매년 건강 검진서를 받아보고 아무렇지 않게 넘긴지 5년째.

의사가 질문한다.

 

"왜 접종을 안하셨죠 ?"

 

그러게 왜 접종을 안했을까 ?

 

바야흐로 코로나 시대.

이젠 민감하다. 

 

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내린채 통화하는 할아버지.

버스 안에서 마른 기침이 멈추지 않는 아줌마.

 

별거 아니였던 일상이 이젠 '기분나쁨' , '거리두기'로 돌아온다.

별거 아니였던 항체 없음이 이젠 우려로 돌아온다. 

 

그 동안 미루었던 A 형 간염주사 1차 접종을 맞으러 거친 비바람을 가르며

병원으로 향했다. 

 

병원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레베이터 탑승을 기다린다.

우와 이 빌딩에 학원 - 병원이 가득하다.

느려터진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월세 200 으로 퉁치고 계산해보니...

한 달에 2억원이 넘는 월세를 받고 있는 빌딩이다. 

 

돈 벌면 빌딩이나 지어야지하며 도착한 병원 입구.

간단한 동의서를 작성하고 약간의 기다림.

진료실 안으로 들어가면 의사의 설명이 이어진다.

 

"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무료로 접정 받는데 우리 세대들은 불행하게... "

 

의사의 세대사적 한풀이가 끝나고 질문이 돌아온다.

 

"B 형 항체는 있으시죠 ? "

 

검진서를 다시 확인하며 잘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여본다.

 

"C 형 항체는 없는게 정상이예요. 있다면 문제가 있는거니 검진을 받으셔야해요~

 오늘은 샤워 / 음주 / 운동 금지하시고 ... " 

 

왼쪽 팔을 걷고 잠깐 따금하게 주사가 들어온다.

 

"양이 많아서 뻐근해요."

 

진료실을 나오고 간호사에게 물어본다. 

 

"실비... "

 

"예방 접종은 실비 처리가 되지 않아요. "

 

젠장... 도대체 실비보험은 언제 쓸 수 있는거지 ? 

 

7만원이라는 비용을 내고 나온다. 

 

6개월 뒤... 2차 접종을 기다리며... 하루 종일 팔이 뻐근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