A형 간염주사 1차 접종한 이야기
항체가 없습니다.
매년 건강 검진서를 받아보고 아무렇지 않게 넘긴지 5년째.
의사가 질문한다.
"왜 접종을 안하셨죠 ?"
그러게 왜 접종을 안했을까 ?
바야흐로 코로나 시대.
이젠 민감하다.
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내린채 통화하는 할아버지.
버스 안에서 마른 기침이 멈추지 않는 아줌마.
별거 아니였던 일상이 이젠 '기분나쁨' , '거리두기'로 돌아온다.
별거 아니였던 항체 없음이 이젠 우려로 돌아온다.
그 동안 미루었던 A 형 간염주사 1차 접종을 맞으러 거친 비바람을 가르며
병원으로 향했다.
병원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레베이터 탑승을 기다린다.
우와 이 빌딩에 학원 - 병원이 가득하다.
느려터진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월세 200 으로 퉁치고 계산해보니...
한 달에 2억원이 넘는 월세를 받고 있는 빌딩이다.
돈 벌면 빌딩이나 지어야지하며 도착한 병원 입구.
간단한 동의서를 작성하고 약간의 기다림.
진료실 안으로 들어가면 의사의 설명이 이어진다.
"요즘 태어난 아이들은 무료로 접정 받는데 우리 세대들은 불행하게... "
의사의 세대사적 한풀이가 끝나고 질문이 돌아온다.
"B 형 항체는 있으시죠 ? "
검진서를 다시 확인하며 잘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여본다.
"C 형 항체는 없는게 정상이예요. 있다면 문제가 있는거니 검진을 받으셔야해요~
오늘은 샤워 / 음주 / 운동 금지하시고 ... "
왼쪽 팔을 걷고 잠깐 따금하게 주사가 들어온다.
"양이 많아서 뻐근해요."
진료실을 나오고 간호사에게 물어본다.
"실비... "
"예방 접종은 실비 처리가 되지 않아요. "
젠장... 도대체 실비보험은 언제 쓸 수 있는거지 ?
7만원이라는 비용을 내고 나온다.
6개월 뒤... 2차 접종을 기다리며... 하루 종일 팔이 뻐근하다.